[TV줌인] '무도' 갑질 풍자…평범한 정형돈이 진짜 주인공

기사입력 2015-02-15 0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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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평범한 정형돈이 '무한도전'의 진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추격전 '끝까지 간다'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끝까지 간다'는 MBC가 갑, 멤버들이 을이 돼 진행되는 게임. 멤버들은 '특별 상여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알고보니 다른 멤버들의 출연료에서 그만큼의 돈이 인출되는 것이었다. 함정은 알지만, 게임을 끝낼 수는 없었다. 비밀의 상자가 열릴수록 상여금도 커지고, 빚 또한 커지니깐.



돈이 걸린 추격전이다 보니 멤버들은 두뇌와 체력 싸움을 벌였다. 날렵하고 영리한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이기 때문. 그 결과, 첫번째 정준하부터 하하, 박명수, 유재석 순으로 모두 상자를 열게 됐다. 그러나 정형돈은 10번째 상자가 열리는 순간까지, 상자를 여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정형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자를 맛보기라도 하고 싶다"면서 불안, 초조해졌다. 열심히 뛰고 노력하는데도 얻는 것 없이 빚만 쌓여가니 미칠 노릇이었다. 이때 하하가 달콤한 제안을 해왔다. 하하는 여섯 번째 상자를 연 후 멤버들을 여의도MBC로 소집했는데, 정형돈에게만 상자를 보여주겠다면서 지하 1층으로 불렀다.



정형돈은 하하가 품에 숨긴 상자를 보자 흥분했다. 이에 그는 힘으로 하하를 제압해 상자를 손에 거머쥐었다. 녹초가 된 정형돈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상자를 열었다. 추격전을 시작한 지 6시간만이었다. 그러나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정형돈의 분노만 더 키웠다.



이후, 시간은 흘러 10번째 상자를 박명수가 오픈 했다. 단 하나의 상자가 남은 상황. 박명수는 다음 상자를 열 때까지 1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상자를 숨기느라 고군분투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찾기 바빴다.



이때 정형돈은 11번째 상자를 찾는데 이르렀다. 10시간만에 진짜 상자를 만난 정형돈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는 상자를 무기로, 멤버들에게 "가까이 오면 가만 두지 않겠다"면서 윽박질렀다. 그 모습은 마치 광기에 가까웠다. 그러나 알고보니 정형돈이 발견한 상자는 박명수가 이미 뜯은 것이었다. 정형돈은 상자를 품에 안았다는 희열에 뜯겨진 상자라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이에 다시 멤버들의 탐색전이 시작되고, 마침내 유재석이 상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내 힘이 센 정형돈은 유재석에게서 상자를 빼앗고, 다시 성취감에 빠졌다. 정형돈의 상자에 대한 집착에 멤버들은 마지막 상자를 열 기회를 줬다. 이에 추격전을 시작한 지 10시간만에 정형돈은 진짜 상자의 문을 열게 됐다. 그러나 결과는 허무했다. 상금은 단 돈 0원이었다.



정형돈은 10시간 동안 고생을 했지만, 단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오히려 그에게는 1375만원이라는 빚이 생겼다. 갑 MBC에게는 5500만원의 수익금이 생겼다. 난감해하는 멤버들에게 김태호 PD는 "저희는 1000만원까지 드리려고 게임을 시작했던 것"이라며 "계약서를 찢으면 빚을 탕감해드리니 상여금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제안했다. 결국, 멤버들은 계약서를 불태웠다. 을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유재석은 "많은 것을 배웠다. 10주년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까지 간다' 특집은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를 보여준 추격전이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된 갑을논란 및 일을 열심히 해도 돈을 벌기 힘든 사회를 꼬집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형돈이 있었다. 정형돈은 자신 스스로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을 보면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았고, 더욱 몰입해서 응원하면서 보게 된다. 이번 추격전에서도 허무한 결말을 맞은 정형돈이 유독 씁쓸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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