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영상)] Oh~ 벨라 좋은데, 벨라 비쌈

기사입력 2017-08-23 00: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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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농업용 차량으로 시작한 랜드로버. 1960년대 중반 레저용 차로 변신을 시작으로, 현재의 랜드로버는 영국산 프리미엄 럭셔리 SUV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랜드로버 벨라(Velar)는 기존 4개의 랜드로버 모델가운데 레인지로버 이보크과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이에 포지션 된 다섯번째 모델이다. 

21일 ‘랜드로버 벨라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벨라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서울 잠원한강공원을 출발해 인천 영종도 ‘호텔오라(ORA’)까지 고속도로 구간만 왕복 137㎞를 시승했다. 

배정받은 모델은 ‘D300 R-다이내믹 SE’. 랜드로버 코리아의 벨라모델 가운데 주력모델이다. 

3.0리터 V형 6기통 트위터보 디젤엔진을 품었다. 진동소음(NVH. Noise, Vibration, Harshness)에 신경을 많이 쓴 것도 있지만, 기통수가 많은 만큼 엔진회전력은 안정적인데다 차분하고 조용하다. 71.4㎏m라는 엄청난 최대토크는 1,500rpm에서 1,750rpm영역에서 뿜어낸다. 토크 영역대가 넓지 않은 편이다. 가속페달에 힘주면 파워풀한 펀치력보다는 묵직하게 꾸준히 밀어붙이는 가속력으로 속도계바늘을 회전시킨다. 

주행 중 슬로틀 반응은 느린 편이지만 엔진회전수가 최대토크 영역대에 들어서면 순간 부드러운 펀치력에 여덟 단계로 나눠놓은 기어가 다운쉬프트되면서 차체를 툭~ 튕겨준다. 

벨라는 차체강성 강화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약 82%이상을 알루미늄을 사용한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바디’로 제작됐다. 뿐만 아니라 루프에도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 중심을 낮췄고, 익스테리어 곳곳에 마그네슘 크로스 빔과 탄소복합 소재를 사용해 차체 경량화와 충돌안전성을 높혔다. 
이렇게 몸무게를 줄인 결과, 벨라는 2톤(2,160㎏)이 넘는 공차중량이다. 덩치 큰 벨라를 감안하면 적당한 가속성능이 아닐까 싶다. 최고출력은 4,000rpm에 도달하면서 3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벨라 D300은 제원상 제로백 가속성능이 6.5초에 불과하다. 

과거 공기저항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박스형태의 랜드로버는 잊자. 공기저항계수가 0.32Cd에 불과하다. 공기를 부드럽게 흘러 보내는 디자인의 힘이다. 
기대이상으로 고속주행성능은 안정됐다. 정통 럭셔리 SUV를 뛰어넘어 설계단계부터 고속주행에 공들인 결과물이 ‘벨라’가 아닐까 싶다. 

다이내믹으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한층 강렬한 인상으로 질주를 자극시킨다. 보다 예민하고 묵직한 엔진반응에 스티어링 휠에는 보다 강한 힘이 들어간다. 
오프로드 성능은 올 뉴 디스커버리와 동일한 첨단 장치들로 가득 채워졌다. 지능형 토크-온 디맨드 AWD를 비롯해 랜드로버 특허 기술인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로우 트랙션 런치(Low Traction Launch),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 액티브 리어 로킹 디퍼렌셜 시스템(Active Rear Locking Differential) 등으로 극한의 오프로드 조건에서도 탁월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차체크기는 길이 4,803㎜, 너비 1,930㎜, 높이 1,665㎜다. 축간거리는 2.8미터(2,874㎜)를 넘어선 거리다. 

벨라는 물 흐르듯이 매끈한 실루엣에 늘씬한 라인과 날렵한 몸매를 뽐낸다. 박스형태 SUV의 고정관념은 이미 벗어 던져버렸다. 미래의 SUV를 미리 보는듯하다. 빈틈없는 간결함이다. 유려한 곡면과 곡선, 반듯한 표면으로 디자인됐다. 심지어 도어 손잡이마져 감쪽같이 숨겨놨다. 단순함이다. 

LED를 품은 전조등과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늘게 빚었다. 벨라의 최고사양인 Frist Edition은 매의 눈을 가졌다. 시속 80㎞이상에서 전방 불빛이 감지되지 않으면 최대 550미터가 넘는 거리까지 또렷하게 비춰주는 레이저 전조등이 작동된다. 레이저 매트릭스-레이저 LED 헤드램프 장치다.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다가서면 네 개의 문에서 가느다란 손잡이가 스르륵 튀어나온다. 

LCD계기판을 비롯해 센터페시아는 검은 유리처럼 아무런 버튼이 없다. 시동버튼을 누르는 순간 모든 디스플레이가 화려하게 빛을 발하면서 버튼들이 그래픽으로 빛을 발한다. 센터페시아 상단과 하단으로 나눠서 자리한 2개의 10인치 터치스크린은 ‘터치 프로 듀오(Touch Pro Duo)’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다양한 차량정보를 보여준다.

단단한 가죽질감으로 마무리된 시트 착좌감에 몸을 잘 잡아주긴 하지만 살짝 좁은감이 있다. 벨라 덩치에 비해 2열 무릎공간은 좁은 편이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558리터에 2열시트를 접으면 1,616리터까지 늘어난다. 

전방 오버행이 짧아 덩치 큰 SUV임에도 핸들링은 날카롭고 예리하다. 

주행 편의장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제외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는다. 1억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지만 첨단 주행안전 보조장치인 반 자율주행기능이 최상급 모델에만 적용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엔진사양은 인제니움 2.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에서 240마력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51.0㎏m를 발휘하는 D240모델과 이날 시승한 D300을 비롯해 380마력의 최고출력과 45.9㎏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3.0리터 슈퍼차저 가솔린모델인 P380이 판매된다. D는 디젤, P는 가솔린을 의미하고 수치는 최고출력 수치로 표기됐다. 

국내에서 벨라를 구입하려면 VAT포함 9,850만원부터 1억4,340만원까지 7가지 사양에서 선택할 수 있다. 

happyyj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