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징비록' 1분1초도 방심을 불허하는 '괴물사극'

기사입력 2015-02-16 07: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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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1 대하사극 '징비록'(정형수 정지연 극본, 김상휘 김영조 연출)이 꺼낸 이야기는 스케일부터 기존에 봐온 사극들과 확연히 달랐다. 단 한 장면도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 1분 1초도 방심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사극이 '정도전'에 이어 또다시 등장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징비록' 2회에서는 역당들의 서찰에 이름이 언급됐다는 이유 하나로 역모 관련자로 의심을 받아 절체절명 위기에 빠지는 류성룡(김상중)의 모습부터 왜국의 실세 도요토미 히데요시(김규철)의 속마음, 왜국이 조선이 제시한 국교의 조건을 이행했음에도 통신사 파견을 불허하는 선조(김태우)의 모습까지 임진왜란 직전 조선과 왜국의 상황이 그려졌다.



주변 정세가 흉흉한 가운데, 기축옥사로 나라 안의 상황까지 위태로워지자 류성룡은 결단을 내린다. 자신을 희생해 역모로 인한 소란을 막기로 한 것. 류성룡은 자신을 정여립의 됨됨이를 진작에 알아보지 못한 죄인으로 자청하며 죽여주길 간청했지만, 류성룡의 마음을 읽은 선조는 더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 약속한다.



정철(선동혁) 등 서인들은 기축옥사를 계기로 동인의 씨를 말려 서인의 세상을 만들려고 했지만, 류성룡으로 인해 좌절되자 이번엔 유생들의 정신적 지주인 최영경을 모함해 죽게 한다. 조선은 그로부터 3년여간을 동인을 핍박하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교토에 당도한 대마도 도주 소오 요시토시로부터 조선이 제시한 국교의 조건을 듣게 된다. 선조는 백성들을 도륙한 왜구와 인질로 잡아간 백성들을 돌려준다면 왜국에 통신사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왜구를 보낸 이는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였다.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으나 왜구의 눈알을 뽑고 혀를 잘라 보내면 된다는 가토 기요마사(이정용)의 제안에 흔들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고니시 유키나가(이광기)의 대화를 통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애초 조선과 국교를 맺을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고니시 유키나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왜구를 조선에 보낸 이유는 조선 수군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함이며, 조선은 명으로 가기 위한 다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미 생각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고니시 유키나가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는 조선이 통신사를 보내오더라도 전쟁을 일으킬 계획을 품고 있었다.



한편 류성룡은 비격진천뢰를 개발해 선조의 신임을 얻는다. 선조는 비격진천뢰의 존재를 바깥에 알리지 않을 것을 명했고, 류성룡은 개발 단계 때부터 자신을 포함한 세 명만이 비격진천뢰의 존재를 알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류성룡의 자신감은 반역자 사화동이 처형 직전에 내뱉은 한 마디로 인해 무너지고 만다. 사화동은 살려만 주면 반역자들을 전부 고하겠다고 했지만 통하지 않자 "비격진천뢰"라고 외친 것. 조정의 극비사항을 일개 반역자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선조와 류성룡의 표정이 '징비록' 2회의 마지막을 수놓으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나라 안팎의 정세를 담아냄과 동시에 병조판서 류성룡의 위태로운 상황을 그려냈다. 이와 함께 늦둥이 아들 앞에서는 귀여운 강아지처럼 굴다가도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자에겐 피도 눈물도 없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중성, 왜구의 도륙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이천리(정태우)와 류성룡의 첫 만남 등 주변 인물의 이야기까지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한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 전개는 54분을 10분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해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한 대하사극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1 '징비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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